어린 자녀의 올바른 돌봄과 교육은 무엇일까?! 누구나 내 자녀에게 뭐가 좋고?, 뭐가 필요한지? 는 알지만,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해, 먹고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?
며칠 전, 퇴근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, 두 아이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. 오빠와 여동생이었는데, 오빠는 11살, 동생은 9살 정도로 추정된다
- 아이들 대화 내용 -
동생 : 오빠 ! 나 너무-너무 힘들어
오빠 : 야 ! 나도 힘들어
동생: 아니... 오늘 목요일이잖아. 엄마, 아빠 다 늦는날이라서, 학교 끝나고 학원 3개 가는 날이었단 말이야
오빠 : 야 ! 나는 원래 매일 3개 다니거든?!
동생: 오빠는 나보다 나이가 많잖아... 나는 아직 어리고...
오빠 : 그래서 뭐 ~ !, 나도 너 나이 때 똑같이 했어
엘리베이터가 올때까지, 아이들 층에 도착할 때까지, 2 ~ 3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들었던, 짧은 대화였지만, 절대 그냥 흘러 보낼 수 없는 내용이었다.
나와 와이프도 "초등학교 들어가면 어떻하지?!" 대화를 간혹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결론은 "학원 보내야지" 였다.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활동까지 다 한다고 해도 2시 ~ 2시 반이면 끝나니, 적어도 2개는 보내야만 우리 퇴근시간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
아이들의 대화를 듣기 전 Vs. 들은 후의 내 생각의 변화는 크다. 사실 난 "그래 학원보내면 되지!, 다 적응할 거야" 하는 생각이 강했었다. 하지만 듣고 나니, "하고 싶지도 않는 것을 시키면서 어린 나이 때부터 이렇게 번아웃을 시켜야 하나?!" 하는 생각이 든다. 하지만, 너무 슬프게도... 이 생각은 나의 이상일뿐... 먹고살려면 돈은 벌어야 하니... 어쩔 수 없이, 와이프와 얘기한 대로,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
출산율이 0.75까지 떨어졌다며, 각종 뉴스에서 "심각하다" 고는 얘기하고 있지만, 본질적인 이유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는 것 같다.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.. 지금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.. 맞벌이 직장인인 우리 부부에겐 퇴근 시간 조정이 쉽지 않다. 지금은 하루하루 어떻게든 맞추어 지내고는 있는데... 2시면 끝나는 초등학교를 앞두고 생각하니... 더 막막할 따름이다.... 아마도... 이건 우리 부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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